- 학교에서 배운 여러 교과목의 지식을 함께 묻는 통합 논술이 대학 입학 논술 시험의 주류가 되면서 법학 경영학 경제학 등 실용 학문에 치여 소외당하던 논리학이 최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 암기 지식 위주였던 국내 교육 시스템 전환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상당수의 학생에게는 논리학이 필수 교과목이 되고 있다. 논리학에서 논리의 핵심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과정인 추론이다.
◉ 추론
새로운 과학적 사실은 이미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유도된다. 이처럼 이미 알고 있는 명제를 기초로 하여 새로운 명제를 유도하는 과정을 추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전제와 결론 간의 논리적 관계를 다룬다. 전제는 결론의 근거가 되는 이미 알려진 명제를 말하고, 결론은 이를 토대로 새로 유도된 명제를 말한다. 추론에서는 전제와 결론 간의 논리적 관계가 문제이지, 전제나 결론 자체의 진위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추론은 논증하는 방법에 따라 귀납법과 연역법으로 구분한다.
◉ 귀납법과 연역법
⑴ 귀납법: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원리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과학의 탐구에서는 자연 현상에서 관찰한 결과를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한다. 귀납법에서는 전제가 주어졌을 때 이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즉. 전제가 ‘참’이더라도, 결론은 확률적으로 ‘참’이나 반드시 ‘참’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식물 세포설이 도출된 과정을 보면, 슐라이덴은 자신이 관찰한 몇몇 식물의 조직이 세포로 구성된 것을 발견하고, ‘모든 식물의 조직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관찰한 몇몇 식물의 조직이 세포로 구성된 것이 ‘참’이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참’일 가능성은 크지만, 여전히 관찰하지 않은 식물의 조직 중 세포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참’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귀납법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경험적 관찰을 통해 알게 된 여러 과학적 사실들은 귀납법에 따라 유도된 것이다.
⑵ 연역법: 일반적인 원리로부터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과학의 탐구에서는 문제를 인식한 후 그에 대한 가설을 설정하여 예상한 결과가 관찰한 사실과 일치하는지 검증한다. 연역법에서는 결론이 전제 속에 논리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체에 대해 ‘참’인 것은 부분에 대해서도 ‘참’이므로 만일 전제가 결론을 논리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면, 전제가 ‘참’일 경우 결론도 필연적으로 ‘참’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1976년에 화성 탐사선인 바이킹호에서는 ‘생물은 물질대사를 한다.’라는 전제하에 화성 토양이 들어 있는 용기 속에서 광합성이나 호흡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여 화성 토양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하였다. 이는 ‘생물은 물질대사를 한다.’라는 전제가 ‘참’이므로, 화성 토양이 들어 있는 용기 속에서 물질대사(광합성이나 호흡)가 일어나면 ‘화성 토양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라는 결론도 ‘참’이 된다고 본 것이다. 즉, 우리가 과학적 논리와 추리로 밝혀낸 과학적 사실들은 연역법에 따라 유도된 것이다.
- 경험주의와 귀납법 대 이성주의와 연역법
서양 근대 사상은 크게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로 양분되는데, 경험주의는 모든 인식이 경험에서 얻어진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성주의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바탕으로 객관적 인식의 가능성을 주장한다. 양자는 지식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한 정당화 과정에서 각각 귀납법과 연역법을 주장하였다. - 3단 논법
3단 논법은 이미 알려진 두 판단에서 그것들과는 다른 하나의 새로운 판단으로 이끄는 추리 방법으로, ‘대전제-소전제-결론’으로 구성되는데. 이것이 연역법의 대표적 사례이다.
예) - •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예로 제시된 대전제와 소전제가 ‘참’이면 ‘소크라테스가 죽는다.’라는 결론도 반드시 ‘참’이 된다.
참고자료: 고등 하이탑 생명과학1